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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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마라톤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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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춘화 댓글 4건 조회 42,495회 작성일 06-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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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보고픈 아들 백일휴가 나와서 미쳐 귀대도 안했는데
아들보다 먼저 짐챙겨 집을 나섰지요
두해전에 북경마라톤을 참가한 적이 있어서
그대회하곤 어찌 다른지 상해와 북경은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굼반 기대반 안고 비행기에 올랐네요

기내식 먹고 커피한잔 마시니 벌써 1시간 반이 지나
도착이라네요 (느끼한 기내식에 캔맥주 하나 곁들이면 딱 이겠는데
내일 있을 풀대회에 침만 꼴깍~)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하여 하늘을보니
잿빛하늘~
잔뜩 찌푸려있는게 안개인지 매연인지 구분이 안가는데
가이드말로는 일년거의 전부가 날씨가 습하게 흐려 있다네요..매연은 아니라는데..
그날씨는 올때까지 계속이었습니다 가끔씩 빗방울도 내리고..
청명한 하늘을 볼수있는 우리는 복받은겁니다..

비행시간이 짧아 여행 여독은 없는지라 바로 관광에 나섰지요
`상해임시정부청사`
학교다닐때 책에서만 본것을 직접 찾아가 눈으로 보고 영상도 보고
만들어논 김구선생도 보고
홍구공원으로 이동 윤봉길의사의 행적도 보니 가슴이 울컥한게
새삼 애국심이 동하고 이거 우리가 마라톤이나 할게 아니고 애국하는 길이 뭔가를 찾아보고
해야할거같다 했더니 양이사님 왈~
이구~ 제가 애국하는길은 마라톤완주라네요 중간에 회수차타지말라고..ㅎㅎ

내일 있을 거사(?)가 걱정스러워 일찍 숙소로 가니
여기가 외국인지 자국인지 분간이 안가네요
서울리아라는 호텔인데
한국사람이 운영합니까? 한국말들도 잘하고
숙소의 TV 체널이 한국체널을 위성으로 쏘나 바로 나오네요
아침조찬도 한국식단이고..
외국이라고 불편한점이 하나도 없더군요

아침일찍 준비를 끝내고 출발지인 남경로로 갔지요
에스엔비랑 같이간 일행이 20여명 되는데
목적이 같아서인지 금방 친숙하고 마치 오래전 부터 알고지내던 지인들같아
분위기가 좋았네요
지인도 몇분 계셨지만..
여행사에서 준 파워젤도 챙기고~

넷타임이 아닌 건타임이라 서로 앞자리로 가려고 아우성이더군요
우리같이 완주에 목적을 둔 사람들은 빼고..ㅎㅎ

앞주자의 (아마도 외국여자인듯한데..) 등에
no running
no life
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오네요
간결한 문장에 어찌나 공감이 가던지..

5시간안에 구경해가며 널널이 뛰자 생각하고
뒷쪽에서 출발하여 구경하는사람들, 응원하는사람들을 우린 도리어 구경하며 뛰었지요
짜~요 짜~요 아마도 힘내란 소리같은데..
우리가 지나가면 `한~꾸어` 라고 말하는소리는 한국이라 하는거지요?

북경보다는 급수공급이 잘 되있어 5키로마다 음료에 그 중간엔 스펀지에 잘 주더군요
아쉬움이라면~
중간에 어떤구간은 교통통제를 반차로만 해서 밀려서 가는차들의 매연에 질식할뻔 했지요
같이간 동행분의 말씀이 디젤차의 매연도 향수로 느껴져 좋았다 하던데..

기록생각 안하고 편하게 뛰어서 그런지
그리 힘든지 모르고 완주했습니다 4시간 40분 ?초
대형 태극기로 맞아주는 양이사님도 고맙고..

들어와서 배번을 주니 바로 컴퓨터로 완주증을 주더군요 완주증과 더불어 기념품교환권도 주는데
완주못한 사람은 기념품이 없더군요
기념품이 대단해요~
미즈노대형가방과 미즈노 대형타올.. 미리 티셔츠까지 줬으니 4만5천원참가비에
본전은 뽑은셈 이네요
주최자가 일본사람이라 하던데..

노곤노곤한 몸 이끌고 고량주몇잔까지 곁들인 중식후
발맛사지를 갔는데 압권입니다요
어찌나 시원하던지..

다음코스로는 옛고위직의 개인정원 이었다는 예원을 갔는데
우리나라 창경원보다도 더 큰듯하더군요
아마도 비리가 많았던듯..

개인이 무슨돈이 많아 황실수준으로 만들었는지..
만들어서 아버지한테 드린다고 17년을 지었다는데
정작 아버지는 완공1년전에 돌아가셨다네요.

다음으로 야경을 곁들인 황포강 유람을 나섰는데
서울의 강남격인 포동과
서울의 강북격인 포서가 있는데
옛날 유럽식건물이 잔뜩있고 금융가의 중심지가 포서인반면
황무지였다는 포동은 경제의 핵심으로 동방명주를 비롯 온갓 멋지고 큰 빌딩은 다 있더군요
저마다 빼어난 모양을 하고있는 건물들은 특이하고 개성적이더군요
예전에 상해에 왔다 얼마전에 다시 상해 포동에 왔다는 김정일이
천지가 개벽을 했다는 표현을 썼다는군요

상해의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하려면 포동에
100년을 바라보고 투자를 하려면 포서에 하라했다는데
우리 강남과 강북도 그럴까요?

저녁식사는 북한에서 운영하는 옥류관을 갔었는데
얼마나 이북 에미나이들이 예쁘고 하늘하늘 한지
한국아저씨들 혼을 빼놓더군요.ㅎㅎ

돌아오는 날은 상해의 랜드마크인 동양최대라는 동방명주(높이 468m) 타워를 갔는데
웅장함과 더불어 중간중간 전망대가 360도 회전하면서 상해시내와 황포강을 볼수있어 좋더군요

마지막으로 상해의 명동 남경로의 탐방이 있었는데
어제의 발맛사지 감동을 잊지못하는 몇몇사람(나두 포함^^)은 그시간에
전신맛사지(우리돈 2만원)를 받았지요

짧은 여정에 마라톤도 뛰고 관광도 알차게 하고
음식도 이것저것 잘먹고
즐거웠네요

에스엔비여행사의 일주년기념으로 세일상품이라하여
40만원도 채 안되는 돈으로 다녀왔는데(물론참가비와 비자는 별도)
대접이 융숭해 미안한 마음까지 생기더라구요


같이 동행하셨던 상해팀 님들~
여독은 푸셨는지요?
다음에도 기회만들어 더 좋은곳으로 같이 가시자구요!!

(여기 쓴글은 제가 듣고 느낀 글인데 혹여 잘못 들었을수도 있으니
예쁘게 봐주세요^^*)
추천0

댓글목록

세달사님의 댓글

세달사 작성일

생생한 글 잘 읽었습니다. 못 가신 분도 이 글을 읽으면 다녀온 것 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실감나게 얘기 할 수 있겠네요. 일년에 두세번씩 알뜰여행을 주선토록 하겠습니다. 내년 6월 중국 단동에서 개최되는 에스앤비투어주최 압록강마라톤을 기대해 주세요. 글 감사합니다

이경희님의 댓글

이경희 작성일

인천공항에 먼저 나와서 인사도 제대로 못 드렸네요.

거의 완벽하게 날랐는데...9시 10분 차편이 아예 없더라구요.ㅠㅠ

40분으로 시간이 변경되어서 무지 황당했답니다.^^

다음에 또 다른 대회에서 뵙겠습니다. 늘 즐달하시길...

김경옥님의 댓글

김경옥 작성일

우후~~

마라톤 여행기도 풀코스네요

덕분에 지난시간 그림움이 새록새록 하네요



즐달하시구요 또다른 대회에서 만나뵐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노준환님의 댓글

노준환 작성일

다정하신 두분을 보고 샘(?)이 났는데 어케하죠 ㅎㅎㅎㅎ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다음에 웃으면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