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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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국제마라톤-양산마라톤 클럽 고문 황 병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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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병준 댓글 2건 조회 6,713회 작성일 14-03-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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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제 마라톤, 양산마라톤 클럽 고문 황 병 준
작년 12월 계획했던 대만 국제 마라톤 참가가 무산된 후 허탈감에 빠졌던 양마 전사들이 다시 힘을 모아 올해 홍콩마라톤에 참가하기로 결의하고 준비하여 드디어15일 아침 5시 40분 양산마라톤 홍콩 원정대 18명이 양산 공설 운동장을 출발하여 김해 공항에서 S&B투어 조부장과 미팅 후 악양 농협 두 분과 함께 국제무역항으로 유명한 홍콩으로 출발했다.

우리를 실은 비행기는 한국을 출발한 지 3시간 후 홍콩 쳅락콕 공항에 도착했다.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홍콩은 중심 번화가 홍콩섬과 침사추이가 있는 구룡, 공항이 위치한 란타우섬과 230개가 넘는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홍콩 가이드 미팅 후 공항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홍콩섬으로 향했다. 달리는 버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빌딩의 숲은 1984년 홍콩을 방문했을 때와 크게 달라 보이진 않는다.
배번호를 수령하러 가는 도중 잠시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인 홍콩 공원을 구경하고 홍콩마라톤 엑스포장 빅토리아 공원에서 물품을 수령하고 내일 골인 지점 아치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육교를 건너 맞은편 홍콩 중앙 도서관 앞에서 내일 골인 후 만나기로 하고 기념촬영 후 오후에 몇 곳 관광을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풀코스에 대한 걱정과 냉랭한 방안 공기로 인한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4시 모닝콜이 울리기도 전에 잠을 깼다. 배번호를 정성껏 달고 테이핑을 하면서 작년 춘천마라톤에서 다쳐 두 달 동안이나 고생한 다리가 풀코스를 무사히 견뎌 주기를 기도했다. 출발 시간이 7시 10분으로 이른 시간이기 때문에 간단한 도시락으로 버스 안에서 아침을 해결하는데 이건 심해도 너무 심하다. 샌드위치 한 조각에 달걀 1개, 사과 1개, 쥬스 1개로 아침을 때우고 나니 이것 먹고 풀코스 뛸 일이 막막하다.

너무 일찍 도착하여 쌀쌀한 날씨에 달리기 복장으로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한기가 느껴진다. 민소매 런닝셔츠와 숏트만 입은 김사장은 우리보다 더 추위를 느껴 엄청나게 큰 운동복을 주워 입은 모습이 어찌나 웃기던지 우리 속담에 ‘병아리 우장 쓴 것 같다’는 말이 딱 어울린다. 윗도리인데 얼마나 컷으면 김사장한테는 원피스를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홍콩 기자들에게 포즈도 취하고 앞조의 출발 모습도 구경하면서 1시간 반을 기다리니 우리조 출발 시간이 가까워 출발 대열에 합류했다. 여러 시간대로 나누어 출발하지만 워낙 많은 인원이라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홍콩 전체가 달리는 사람들로 가득 찬 것 같다.

드디어 우리 조의 출발 신호가 울리고 사람들의 물결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추월이란 아예 꿈도 꿀 수 없을 정도다. 오늘은 4명이 같이 천천히 뛰면서 관광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속도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물 흐르듯 군중 속에 몸을 맡기니 정말 편안하다. 구룡 반도의 남쪽 끝 빅토리아만을 끼고 위치한 홍콩 최대의 번화가 중 하나인 침사추이 거리의 시내를 구경하면서 달리니 독일 베를린 시내의 번화가를 달리는 느낌과 흡사하다.

시내를 벗어나 5Km 지점을 지나 좌측으로 꺾어 공항이 있는 란타우섬 방향의 서구룡 고속도로로 접어들어 한참을 달리니 긴 오르막의 고가도로가 우리를 반긴다. 천천히 오르막을 오르면서 좌우의 나지막한 산과 조화를 이룬 건물들과 몇 척의 배가 한가롭게 떠 있는 바다의 아름다운 경치를 음미하니 눈이 즐겁다.
조금 더 오르니 눈앞에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두 개의 주탑에서 수 많은 케이블들을 비스듬히 드리워 다리의 상판을 지탱한 길이 1018m의 사장교 스톤커터스 대교가 나타난다. 대교의 중앙을 지나자 이번에는 긴 내리막길이 이어져 달리기가 한결 수월하다.

10Km 조금 지나서 남만터널이 큰 입을 벌리고 우리를 맞이한다. 그리 길지 않은 터널을 통과하여 15분 정도 지나니 다시 꽤 경사가 심한 긴 오르막이 나타난다. 속도가 느린데다 땀이 나고 몸이 풀려서인지 긴 오르막이지만 뛸 만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음미하면서 달리니 홍콩의 명물 청마대교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2.2Km의 길이와 200m가 넘는 두 개의 아름다운 주탑을 수많은 케이블로 연결한 현수교 청마대교는 홍콩의 명물로 잘 알려져 있다. 청마대교 끝에서 1차 반환하고 좌측으로 20Km에 위치한 또 하나의 교량 정구교에서 2차 반환하여 구룡방향의 고속도로로 접어든다. 이때까지는 네 사람 모두 전혀 힘든 기색이 없이 아름다운 홍콩의 풍광을 감상하면서 마라톤을 즐기고 있다.

23Km 지점의 장청터널을 통과하고 급수대에서 목을 축이며 숨을 고르고 인적이 드문 고속도로 위를 달린다. 풀코스를 여러 번 뛰었지만 고속도로를 달린 기억은 거의 없다. 그래서인지 장시간 달려도 인가도 없고 자원봉사자들을 제외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30Km를 지나자 영수 친구가 다리에 근육통 신호가 오면서 뒤쳐진다. 아마도 전번에 발에 부상을 입은 영향이라 생각된다. 갈 길은 아직 10Km 이상이 남았기에 속도를 더욱 낮추고 달리는 도중 스트레칭도 해 가면서 함께 달린다. 달릴수록 더 심해지는 근육통의 느낌을 아는지라 친구의 고통을 짐작하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다.

이제는 도심 번화가에 접어들어 길가와 육교위에 응원하는 인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손을 흔들어 화답을 해 주면서 달리다 보니 35Km 지점의 서구해저터널로 접어든다. 구룡과 홍콩섬을 연결한 서구해저터널은 1997년에 준공된 왕복 6차선으로 입구를 포함한 길이가 2Km이며 거가대교와 같은 침매공법으로 건설되었다고 한다.
힘겹게 해저터널의 오르막을 올라 홍콩 켄벤션 센터 근처의 고층 빌딩들이 숲을 이룬 최고 번화가를 관통하여 홍콩중앙도서관 앞 빅토리아 공원에 네 명이 손잡고 동시에 골인!

이런 감격적인 광경은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한 나로서도 처음 경험하는 가슴 뿌듯하고 멋진 광경이다. 그것도 해외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친구야 ! 욕봤다.

이렇게 멋진 해외 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준 S&B 조성훈 부장님과 관계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홍콩 국제 마라톤 대회 개요>
참가자: 75000명(풀 14000, 하프 25500, 10Km 36500명)
제한시간: 6시간
참가비: USD 40
출발조 및 시간: 참가자가 워낙 많아 풀을 3개조로 나누어 6시 10분부터 7시 10분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 하프와 10Km도 10여 개 조로 나누어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출발함.
10Km가 가장 먼저 출발함.
마라톤코스: 도심도로, 고속도로, 고가도로, 터널, 교량, 해저터널 등 변화무상한 주로로 뛰면서 관광하기 매우 좋은 코스이나 섬 지형 특성 상 평지보다 긴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은 약간 힘든 코스로 해발 최저 –30m에서 최고 80m로 110m 고저 차이가 있음.
물과 음료수: 약 3Km마다 총 10개의 급수대 운영. 이온음료 8곳, 바나나는 3곳에 비치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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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황병준님의 댓글

황병준 작성일

조부장님! 수고가 많았습니다.

앞으로 홍콩마라톤 대회에 참가할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하여  자세히 적어 보았습니다.

조성훈님의 댓글

조성훈 작성일

안녕하세요 황병준고문님 에스앤비 조성훈입니다. 마라톤대회와 관련한 상세한 설명으로, 후에 홍콩마라톤대회 참가자분들께서 참고하시면 좋을듯합니다. 부족한점도 있었지만 밝은모습으로 대해주신 양산회원여러분께 감사드리오며 보다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