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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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스키 유채꽃마라톤대회 참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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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배 댓글 1건 조회 12,531회 작성일 11-0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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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마라톤 참가 다섯 번째로 참가한 계기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마라톤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국.내외 마라톤 참가에서는 본인만 열심히 연습한다면 그에 따른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것이 마라톤대회라고 생각하고 지금까지 풀코스를 스물다섯번 참가하여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하여 완주하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보통 해외마라톤 참가자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기록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한 대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본인도 1월초정도면 마라톤 휴식기를 이용하여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을 참가하게 되었다.


드디어, 1월8일 인천공항에서 9:30에 출발하여 가고시마 공항에 11시경에 도착하여 간단히 점심식사를 마친 후 가고시마로 이동한 우리는 유람선을 타고 사쿠라지마 활화산섬으로 갔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기념사진도 찍은 사쿠라지마섬은 1914년 화산 폭발 때 30억톤의 용암이 바다를 메워 육지와 연결시킨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의 특산품은 순무와 보라색 고구마가 유명하다고 하는데, 무는 머리통의 2배정도로 보였다.


이브스키는 저녁 늦게 도착하여 이와사키 호텔에 여정을 풀고 저녁식사 후 온천욕을 하기 위하 유카다(일본의 실내복이자 잠옷)를 입었는데 여자들은 치마를 입어서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부슈쿠에서 유래되었다는 이브스키는 지명 그대로 풍부한 온천이 있어 최근에는 한국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들리는 곳으로 유명하기도 하다.


거리 곳곳이 야자수로 둘러싸여 있는 풍경을 감상하며 검은 모래찜질을 10-15분동안 한 후에 온천욕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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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9일


오늘은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 대회가 있는 날이어서 일찍 식사를 하고 7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대회장 근처에서 워밍업을 하려고 하는데, 군데군데 텐트를 치고 지난밤을 텐트에서 밤을 지낸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리는 단체팀에 가서 배번호를 수령하고 경기복에 앞.뒤로 부착한 후 몸을 풀기 시작하였다. 일본은 물품보관소가 없으나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사람이 없어 물건을 분실하는 일이 없다는 것이 특색이다.


대회장에는 1그룹(흰색번호판): 3시간이내, 2그룹(녹색): 3:00-3:30, 3그룹(회색) 3:30-4:00, 4그룹(주황색): 4:00-5:00이후 그룹별로 출발지에 집결하게 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4그룹 앞줄에 대기하고, 완충라인 뒤에 있었다. 시간이 흐른 후에 80대 노인이 완충라인에 들어서면서 노익장을 과시하듯 여러 무술시범을 보이자 거기 모인 참가자들은 박수로 응대해 주었다.


9시에 출발신호에 맞추어 2만 3천여명의 참가자들이 일제히 출발하였다. 주변에는 잘 정비된 유채꽃이 노랗게 피워 있어 아름다운 장관을 뽐내었으며, 시민들은 주자들에게 “칸바테(힘내세요!)” “화이또(화이팅!)”을 외쳐 주어 참가자들을 격려해 주어 우리도 손을 들어 답례하고 즐겁게 경기를 즐기었다. 2차선도로에 2만3천여명이 동시에 출발하니 빨리 뛰고 싶어도 뛸 수가 없어 너무나 답답하였다. 인도는 시민들로 가득하고, 도로는 주자들이 뛰고 있는지 걷고 있는지 조차 분간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이번 대회는 즐기는 마음으로 뛰자 마음 먹고, 주변을 둘러보게 되었다. 주변 풍경은 우리나라의 시골풍경과 다를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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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km을 가는데 40분이 소요되었으며, 다른 대회보다 22분정도 더 걸렸다. 5km-6km 사이는 최초의 언덕코스이었으며, 10km지점(이케다시내)까지 2차 언덕이 있었고, 왕복 2차선으로 달릴 수 가 있었으나 시간을 체크하니 1시간 15분이 걸렸다. 멀리 이케다호수를 바라다보면서 달리다 보니 2차선에서 1차선으로 달릴 수 있게 되어, “지금부터 마음껏 달려 보자” 외치며 달리다 보니 1km당 4분만에 달렸다. 17.5km(카이몬)지점까지는 내리막길이어서 주변의 이케다호수가 더욱 더 아름답게만 느껴졌다.


22km(사쯔마 가와시리)지점까지 또 내리막 길이었고, 27.5km까지는 언덕코스였다.


가는 곳마다 드문드문 어른들과 아이들이 나와 사탕과 삶은 고구마, 바나나 등을 나누어 주며 응원을 해 주면서 시골의 훈훈한 인심을 보여주어 마음이 흐뭇하였다. 또한, 길옆에서 응원하는 여자들, 아저씨, 꼬마들이 손을 흔들어 주며 화이파이브를 청하면서 “간바레”를 외쳐 주어 일일이 손을 잡아 주면서 경기를 하였다.


35km(야마가라)지점은 해변도로로 앞바람이 심하게 불어 가뜩이나 지친 발길을 가로 막아 속도가 줄어 들기 시작하였고, 땀이 식어 맞바람을 맞고 있는 나는 추워지면서 다리 근육이 딱딱해지어 “큰일났다”, “에너지가 고갈되었다” “이럴때 파워제리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드디어 40km(이브스키지역)지점. 이제 골인점이 약 2km정도 남아 있어 다시 힘을 내기로 하고 마음속으로 ‘힘내라, 힘내라. 조금 더 연습했으면 이렇게까지 힘들지는 않았을텐데..’ 반성하면서 나 자신을 추스렸다.


3시간 15분 완주 사진(태극기를 들고 찍었으면 번호판 앞 일회용칩과 바코드가 있다)을 즉석에서 기록증을 발급받게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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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대회의 특징은 새해 첫 번째 마라톤 대회라는 것과, 추운 겨울 온천욕을 즐길면서 유채꽃과 동백꽃을 보며 아름다운 자연과 호수, 바다 등을 볼 수 있다는 것이며, 20/30대 젊은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여한다는 것이다.


조그만 시골마을에 2만3천여명의 주자와 응원하는 시민과 그의 가족들이 함께 즐기는 지역축제인 듯하다.


조금 아쉬운 점은 5km마다 거리표시된 것과 2차선(10km까지)으로 2만명이 달리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힘이 든다. 그래서인지 제한시간이 8시간이며, 기록측정을 출발과 도착시간만 체크하게 되어 건타임으로 측정이 된다.


음료수는 2.5km마다 있고, 시민들이 물, 고구마, 사탕, 귤과 바나나 등을 곳곳에서 나무어 주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응원문화와는 차이점이 있다.


날씨는 흐리고 가랑비가 내리고, 35km지점부터는 바닷바람이 지쳐있는 주자들을 더욱 괴롭혀 주었다.


완주후 5가지가 붙어 있는 식권을 교부 받았는데, 우동, 주먹밥, 단팥죽(젠자이), 고구마 등으로 구성되어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참가한 모든 사람에게 5가지 음식을 준비하여 나누어 주는 것을 보고 ‘역시 일본은 일본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20여군데에 장작불을 이용하여 고구마를 쪄서 나누어 주는 모습은 글로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장면들이 있으면 잠시 멈춰 서 사진을 찍으면서 경기를 즐겼던 본인은 기록은 생각지 않고 완주만 한 것이 정말 잘한 것인지는 아직 판단하기는 어려워 일단 보류해 놓기로 하였다.


1월10일


마지막날 우리는 구마모토성을 관광하였다. 일본의 3대명성(오사카성, 나고야성, 구마모토성)중 하나인 성은 미끄러지듯이 비스듬히 돌을 쌓아 세운 것이 특색이다.


1월9일은 일본의 성년식이어서 젊은 처녀들이 기모노를 입고 거리와 성을 구경하러 다니는 것은 명절때 한복 입고 고궁을 찾는 것과 흡사한 모습들이다.


한번쯤은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대회를 참가하여 흔흔한 이웃들의 정감과 풍경을 감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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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인효님의 댓글

이인효 작성일

박성배 사장님!

서브3로 5대메이져대회를 석권하시길 바랍니다.

과천마라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