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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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usuki nanohana marathon (이브스키 유채꽃 마라톤) 1일차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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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선행 댓글 0건 조회 7,521회 작성일 06-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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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마라톤은 최근 몇년사이에 급성장을 했고
매주마다 몇개씩의 대회가 전국적으로 치뤄지고 있다
처음엔 우리 목마식구들이 누가 가는지도 몰랐었는데 모임을 갖고나서 알게 되었다
직장동료들과 친구들이 아무리 마라톤이 좋다고 하나 외국에 나가서까지
마라톤을 뛰냐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래도 마라톤을 한다고 하면
우리는 보스톤 마라톤을 참가해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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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우리 목마에서의 일본 이브스키 대회의 참가는 한국의
목동마라톤클럽의 위상을 일본땅에 확실하게 새겨두고자 하는
여행의 한 부분임을 밝히면서 참가후기를 올립니다

첫째날 (2006. 1. 6)
새벽 5시 30분에 파리공원에 모여서 함께 가자고 약속을 하고 짐을 챙겨 놓고
설래는 마음에 전날 잠을 청했다
택시를 타고 법안정사 앞에가니 안영희님 부부가 먼저 나와 있었다
속속 가방을 하나씩 메고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오고 있다
추운 새볔 아침운동을 가다가 우리 목마 식구들의 출발을 보고자 나오신
회장님, 방장님부부, 경송현, 경진문님, 그리고 이정옥사모님께 모두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인사를 하고 파리공원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15인승 봉고차에 짐싣고 사람타니 차안에서 옴싹 달싹을 할 수가 없고
차안은 왜 그리 추운지 궁뎅이도 시럽고 발도 시럽다고 난리들이다
하기사 1줄에 4명씩 앉았으니.....
06:30 우리는 인천공항에 도착을하여 가이드(인솔자)인 S&B TOUR
(스포츠 앤 비지니스 여행전문) 양찬우 이사를 만나 출국수속을 마쳤다 (06:55)
비행기 이륙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면세점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공항 20번 게이트에서 대기 했다
모두들 아침식사를 먹지 않고 왔는지 배가 고프다고 하여 여행총무를
맡으신 김민숙님이 영양갱을 사가지고 와서 허기진 배를 다소나마 대신할 수 있었다

신원기님이 외국에 가게되면 모자랄거라고 팩소주 1박스를
보내주셔서 각자의 가방에 분배를 하고 짐을 부쳤으니 나중에 소주가 얼마나 나올까나?
모두가 졸리운 눈들이 초롱초롱해지며 마음은 벌써 일본에 가 있는것 같았다

처음으로 하는 마라톤여행 상품에 같이 가기로 한 김은순님을 비롯한
몇분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치 못해 인원수를 맞추느라 무척 고생을 했다는 말도 들었다
같이 갔으면 좋았을것을 하는 아쉬움을 뒤로 남긴체 떠나게 되었다

기내에 앉아 신문을 펼치자 제주도에서 신입생 배정을 거부했다는
사립학교와 환율급락이라는 어두운 소식이 1면 톱 기사를 장식하고 있었다
우리가 타고있는 대한항공 KE787편은 08:00 인천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로 날아가는 비행기다
엔진 출력을 높이고 렌딩기어를 올리니 비행기는 속력을 내며 활주로에서 이륙을 한다.
고도를 올리자 귀가 멍~~~해진다

침을 꼴딱 ! 삼키니 뻥 뚫린다
08:35분에 기내식으로 빵과 쥬스, 그리고 커피한잔을 마셨다
어느정도 가니 기류이상으로 비행기의 동체가 매우 흔들린다
완전히 하늘의 비포장 도로를 가는것 같았다

새벽에 일찍들 나와서인지 눈을감고 자는사람, 신문을 보는사람 서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후쿠오카 착륙을 알리는 스튜어디스의 안내방송이 나온다
09:10 후쿠오카 공항 도착 후 버스를 타고 10:00쯤 공항을 출발했다
곽유단님의 딸이 꼬깃꼬깃 써준 편지를 보며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엄마에게 일본에 가면 일본어를 한마디 정도는 알아야 쪽팔리지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후쿠오카 공항은 비가 내리고 있다. 더불어 날씨가 좀 추웠다

버스안에서 가이드의 일본여행 일정에 대해 설명을 들으며 관광지로 이동을 했다
비오는 차창 밖을 보며 일본의 거리와 집들, 주변환경을 보면서 가는데 비가 눈으로 바뀌었다
일본 남쪽지방에는 좀처럼 눈이 내리지 않는데 눈이 온다며 기상이변인
동시에 우리 목마의 일본 입성을 축하해주는 눈이라고 서로가 좋아했다

후쿠오카는 일본의 8번째로 큰 도시이며 교통의 요충지라고 한다
국민소득이 높기 때문에 고령화 사회로 노인들이 일을 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70세가 가까워 보이는 노인이 공항에서 수속을 하는데 "이쪽으로 가라" "
저 쪽으로 가라" 안내하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
태제부역 앞을 지나 상가옆에서 이지역 특산품인 호떡을 먹어도 보고
그 거리가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첫번째 여행지인 다자이후 천만궁을 관광하였다
일본에는 신이 많이 있다. 이곳 천만궁도 학문의 신인 스가와라 미치자네 를 모신
신사로 매년 수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이 합격기원을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60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정원을 이루고 박물관 앞 황소상은 코와 뿔이 빤질빤질하다.
황소상의 코와 뿔을 만지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하는 설이 있어 많은 사람이 만지고 가서 반질반질하다
우리나라 제주도의 돌 하루방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을수 있다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신사 입구에서 함박 눈 속에 우산을 쓰고 사진 촬영을 하고 안으로 들어가니
신년에 각종 소원을 비는 문구를 담아 줄에 걸어 놓기도 하고 상점에서 돈을주고
부적인 나무패에다 문구를 써서 주렁주렁 걸어 놓기도 하였다

신사 앞에는 줄을 서서 들어가 합격을 기원하는 많은 일본사람들이 있고
우리 일행 중에도 몇몇은 동전을 던지고 박수를 크게 두번 쳐서 신을 부른다음
수험생 자녀와 각자 소원을 비는 의례를 취해보기도 하였다

신사뒤 식당으로 가서 도시락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은다음 나와보니
꽤 많은 양의 눈이 내려 정원의 매화나무 가지에 핀 눈꽃은 환상적이었다
정말로 기분이 상쾌해지며 좋았다

중궁에는 대륙적인 기질이 있어 원대하고 스케일이 큰 반면 일본은
모든것을 간단하게 축소해놓은 도시락을 보더라도 섬나라의 기질이 보이는 것을 느꼈다
눈은 그쳐가고 날이 포근해 지면서 녹아 길이 금방 질퍽해지고 눈이
별로 안오는 지방이라 제설장비가 없어 쓰레받이, 목욕탕 솔등을 가지고 나와 집 앞의 눈을 치우고 있다

차창으로 본 일본의 집과 거리의 풍경은 높은 담이 별로 없고 있는곳은
높이가 1m30 정도 되는것 같고 담이 있어도 안이 다 보이는 창살같은 것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집집마다 주차장이 다 구비되어 있었다
차는 대부분이 소형차이고 운전석과 차의 진행방향이 우리나라와 반대이므로
이것을 이해하는데 한 참이 걸렸다
그리고 중앙선이 황색선이 아닌것도 특색이며, 모든 도로와 길이 대체적으로 깨끗했다

운전자들은 시간이 나면 차를 닦는 모습도 보았다

천만궁 구경을 마치고 가고시마로 이동을 하는데 눈이 많이 와서 고속도로가
통제되어 국도로 가다보니 차가 좀 밀린다.
가고시마로 가는 동안 23개의 터널을 지나고 버스안에서
우리 일행의 이야기와 웃음꽃은 끊이지 않았고 몇년동안 웃을것을 다 웃어버린것 같았다고 한다
문순옥님의 무반주 열창에 모두 박수를 보내고 몇시간 동안의 이동거리가 금방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은 가고시마 시내에 있는 시로야마 공원에 들러 관람을 하고
사쿠라지마 활화산(지금도 화산 활동이 진행중이며 산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나고 있음)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였다
시로야마 공원에서 가고시마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고
이곳의 특색은 저녁 17:00가 되면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는다

칼을 잘쓰고 일본인들의 영웅시된 인물중 사이고다까모리가 할복 자살한 동굴도 관람하고
차 안에서 포르투갈 사람으로 일본에 천주교를 전파한 성 프란치스코
자비애르 신부의 흉상도 관람하였다
가고시마의 특산품은 보라색 고구마가 있고 시쯔마아겡 (오뎅)도 유명하단다
가이드가 호텔방에 냉장고에 있는 음료들은 먹지 않아도 꺼내기만 하면
요금이 올라가므로 주의하라는 당부와 함께 18:10 호텔 방 배정을 618-625호로 배치하고
18:40 저녁식사를 하였다
"이 밤을 한번 꼬실려봅시다요" 하는 말에 모두 웃으며 19:20 에
식사를 마치고 온천욕을 하러 유카다(浴衣 : 일본의 실내복이자 잠옷)를 입고
13층으로 올라가 온천욕을 하고 21:30분에 황준오, 오광식님의 방으로 모이라는
전달을 받고 모여서 2부 만찬을 하였다
장정희님이 준비해온 홍어회에다가 막걸리, 그리고 내가 가지고간 총각김치의 맛은 환상적이었다
호텔방에서 홍어회와 총각김치의 냄새는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가이드가 하는 말이 자기도 홍어회를 좋아하긴 해도 외국에 막걸리를
가지고 나가는 팀은 처음이라고 대단들 하다고 하였다

여행이야기, 마라톤이야기등을 나누며 밤 늦은 시간까지
꼬실러 댔는지 아침에 재가 남았을까? ㅎㅎㅎ
하나둘 빠져 나가고 나도 기침도 나고 피곤하기도 해서 11:30분쯤 방으로 와서 잠을 잤다
(1일차 여행일지 끝)

여행일정을 시간대별로 상세히 소개해 드렸습니다
각자 느낀바가 있을 듯 하나 공개적으로 일본 역사에 대한 소개와
관광을 하면서 느낀 점을 그냥 적어 봤습니다
다음에 2일차 여행일지를 기대해 주세요
재미난 이야기는 갔다온 분들께 물어보세요. 아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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