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앤비기사

8786f92f0e5a99884c4b7e146e4925e5_1623648203_586.png

나면 죽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인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7,267회 작성일 13-02-15 00:00

본문

나면 죽는 것이 이 세상의 이치인데,

마디스 왕이 디오니소스의 시정인 현자 실레노스를 붙잡고 물었다.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이냐?”
실레노스는 마지못한 듯이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가련한 하루살이여, 우연의 자식이여, 고통의 자식이여,
너는 내게서 무슨 말을 들으려 하는가?
가장 좋은 것은 네가 도저히 얻을 수 없는 것이다.
가장 좋은 것은 태어나지 않은 것,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다음으로 좋은 것이 있다면 그것은 곧 죽어버리는 것이다.“

그리스인들은 이 말을 약간 바꾸어 사용했다.
“가장 나쁜 것은 곧 죽는 것이고,
다음으로 나쁜 것은 누구나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이다.”

살아 있을 때만 인간이고,
죽음으로써 인간의 모든 것은 종결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 있는 시간은 무엇으로도 가늠할 수가 없이 소중한 것이다.
그런데 아주 하찮은 일로 그 금보다 더 귀한 시간을 낭비할 때가 있다.

“아들아,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대지大地밖에 없단다.
사람이 사는 게 무엇인지,
간절한 소원이 왜 안 이루어지는지
아직 잘 모르던 나에게
우울한 마음으로 말을 걸 때면

대지는 언제나 다정하게 대답해주었지.
겨울 다음에 봄이 오고 죽음 다음에 생명이 온다는 걸
내가 잊어버릴 때마다 대지는 우뚝 일어서
환희 웃으며 일러 주었지.
아들아, 이 세상에 영원한 건 대지밖에 없단다.“

낸시 우드의 <이 세상에 영원한 건>이라는 시의 전문이다.
나면 가고, 가면 다시 오는 것이 이 세상의 진리이듯,
죽음이 있으면 생이 있고, 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열심히 후회 없이 살아야 하는데,
가끔씩 그렇게 못 사는 것에 대한 자괴감이 들 때가 있다.

바로 지금 이 때,


계사년 이월 열닷새

사단법인 우리땅걷기
http://cafe.daum.net/sankan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