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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모스크바마라톤 참가기 작성자 : 정진우
작성일 : 2018/10/01 12:36 조회수 : 116

 (들머리)


 


From Russia with love,I fly to you


Much wiser since my goodbye to you


I have travelled the world to learn


I must return


 


From Russia with love


 


1963년 영화 "007 위기일발"


숀코넬리 주연,맷 몬로 노래 중에서


 



 


 나의 어린 학창시절, 한창 문학에 눈뜰때 러시아는 슬라브 민족으로,사회에 나와서는


공산주의 소련이라는 금단의 벽으로,정서적으로는 슬라브 문학이라는 묘한


동질성으로 향수에 젖게하는 존재였다.


문학적 지정학적 저변이 미국보다는 우리와  친근하기 때문에  그러 한지도


모르겠다.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원작의 "닥터 지바고"라는 영화나,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는 최근까지도 우리 정서에


깊숙히 파고들어 많은 감동을 주었다.


 


또한 중세유럽에서부터 소비에트연방에 이르기 까지 오랜동안 깊은 영향권에


있으면서도 독자적인 문화와 전통을 이어온 발트3국을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은 모스코바마라톤참가에 플러스 알파로 주어진 보너스였다. 



(촬영을 허락해준 상트페테스부르크 광장에서 만난 멋진 신부)


 


 



모스코바 국제마라톤 참가기.


대회종목 및 참가신청인원:풀코스-10000명/10km-15000명


출발:9시15분에 그룹별


날씨:비 오락가락 11시경부터 그침.


기온:7/13도,바람은 2~3ms,의외로 습도는 높지않음.


어제까지 이상고온(14/25도)이엿으나 갑자기 내려감.


기록및 순위:



(구간기록)


05k  31:55/0:31:55 (6:23)  출발전 마그네슘파워젤


10k  30:54/1:02:49 (6:11)  파워젤 


15k  33:14/1:36:03 (6:39)


20k  32:29/2:08:32 (6:30)


25k  35:22/2:43:54 (7:04) 사타구니 쓸림


30k  32:59/3:16:52 (6:35) 대회제공 파워젤


35k  33:38/3:50:30 (6:44) 일회용 꿀


40k  31:35/4:22:05 (6:19)


F     14:13/4:36:18 (6:31)


 


(코스)


주로의 1/3은 모스코바강을 끼고 달리고 나머지 2/3는 시내 중심지를 순회하며 달린다.



 


(복장)


상의:수마클반팔티,팔토시,아식스장갑,칠마회모자


하의:팀스포츠팬츠,발가락양말,아식스스카이센서화,일회용비옷상의,


     컴푸레서 서포트,팀버라인벨트색(파워젤,마그네슘파워젤,일회용 꿀)


     발가락 테이핑


 


D-1.


엑스포장에서 배번및 기념품 수령.



 


이대회는 의사의 영문 건강진단서를 먼저 제출해야 정문을 통과한다.



 


배번과 기념티가 들어있는 비닐봉지를 받는다.


교육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담당자들이 어리버리하고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전체 풀코스 참가자 명단이 여기에 기재되어있다.



오후에


성바실 성당과 크렘린궁을 여유있게  답사에 나선다. 


수마클에서는 어철선님과 강신오님 그리고 나까지 세가족이 함께 하였다.


어부인들이 서포터로 나섰다.


어철선님은 이대회가 공식 500회인데 수마클회원과 공원사랑멤버들을


위하여 이벤트를 각각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라고.쩐이 수월찮게 들텐디~


 


이날까지는 이상고온으로 모스코바가 얇은 옷 차림이다.


다음날 대회일에 급강하.



 


10일간의 여정을 함께한 도반님들 일부.


칠마회에서 김진환선배도 함께하였다.


이대회는 연대별 3위까지 시상을 했는데 이번에  4시간33분의 좋은 성적으로 3위를 하셨다.


 인삼즙도 가져와서 나누어 주시고 현지에서는 러시아 특산물도 사서 골고루 선물하셨다. 


제일 연장자로서 언행에 많은 귀감을 보이시고 복받을 만한 분이다.


 




대회일.


이번 대회는 에스앤비의 조성훈부장 인솔로 대회참가인원 33명과 가족 4인 포함


모두 38명이 동행하게 되었다.숙소와 음식 그리고 깔끔한 진행으로


 참가자들에게 무난한 평가 점수를 받았다.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바람도 불지만 일회용 우의를 입으니


그다지 춥지는 않다. 이상하게 습도가 높지않게 느껴지는 것이 불가사의하다.



 


비록 마스터즈지만 해외마라톤을 참가할 때마다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충만하다.



 


풀코스와 10km의 출발지점이 다르다.


출발점은 루즈니키 올림픽 스타디움이고 여기를 빠져나와 모스코바강변으로 나아간다.



 


E 그룹 출발선에서 오늘대회의 결의를 다진다.


복장이 반팔에서부터 중무장 우의까지 각양각색이다.


나는 여차하면 비옷를 넣었다가 다시 또 입을 수 있도록 하고, 


비상식과 카메라,핸드폰까지 모두 수납할수 있도록 벨트색을 큰것으로 장착했다.



 


 첫번째로 나타나는 보그단 크멜리스키 다리위에는 전철역도 함께있다.


다리를 조금 지나 우측으로 20여분만 걸어가면 우리가 묵고있는 코르스톤호텔이다.


2018년 월드컵 기간에는 강 양쪽에서 곤도라도 운행했다는데 대회 이후 멈추어 있다. 



 


 출발지가 다른 풀과 10km 주자들이  이지점에서 잠시 합류한다.


그러나 풀은 좌측으로만 달리고 10KM는 우측으로만 달리도록 유도한다. 



 


먹구름이 여전히 걷히지 않고 바람도 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추위를 느낄 수 없고


나도 땀이 나기 시작한다.그렇지만 레이스조절의 어려움과 체력의 자신감 부족으로 


우의를 쉽게 벗지 못한다. 추운 것 보다 약간 더운게 낫겠지~! 



 


중간에 소변 볼 곳을 찾으면서 괜히 시간만 소비했다.


보스톤이나 여타 대회처럼 슬쩍 노상방뇨가 없고 이대회는 지정된 간이


화장실에서만 허용되는 분위기다.


개방 화장실이 별로 눈이 띠지 않고 공원의 화장실도 문이 잠겨있다.


나중에 알았지만 지정 화장실이 2~3km마다 설치되어있다.


5KM를 31분55초에 통과한다.마음은 느긋하다.



 


풀과 10K주자가 한꺼번에 몰리고 우중이라 급수대가 혼잡하다.


상대적으로 자봉이 바쁘다.



학생인듯한 동양인 자봉도 보인다.


외모가 한국인 같아서 말을 걸어 보려다가 혼잡하여 그냥 패스.


 


 



 


비오고 바람 불어서 심란할 것 같지만 나름 보온이 잘되고 습도도 높지 않아서


기분은 다운되지 않는다.



 


6km지점을 지나면 거대한 규모의 우크라이나 호텔이 나타난다.


초창기 이대회에 참가했던 한강달의 김회장님과 윤대장이 여기에 투숙하지 않았나 싶다.



 


8.5KM 지점의 모스코바 시티홀이 보인다.



 


10KM주자들과 뒤엉켜 가는 중에 4시간14분 페이스메이커가 지나간다.


어떤 그룹의 페이스메이커인지 표시가 없어 내 페이스가 헷갈린다.


그냥 흔들림없이 마이웨이하기로~



 


10KM 지점을 1시간3분에 통과.


악천후에 생각보다 페이스가 빠르다.후반전의 체력비축을 위해서 늦추어야 한다.



 


10KM 관문 통과 이벤트.


 



러시아 여자들은 하반신이 길고 상반신이 짧아서 팔등신 미녀가 많다.


보폭이 길어서 동반주 하기가 쉽지않다.


평상시 거리를 걷는 모습들도 아주 경쾌하고 빠르다.


 



 


내가 사진 찍으면서 해찰을 많이 하니까 뒤에서 보기에 컨디션이 안좋게


보인 것같다.K-Pop을 좋아 한다는 태국 아가씨가 괜찮으냐고 유창한 한국말로


인사하고 지나간다.이런 날 반팔티에 숏팬츠 차림의 대단한 아가씨다.



 


모스코바를 비롯한 러시아의 도시는 유난히 동상 구조물이 많다.


건수만 있으면 세운다고~




10Km 지점, 비가 제법 걷히고 간혹 한번씩 부슬부슬 내리기를 반복한다.


 이곳이 러시아라는 생소한 곳이고 기후특성을 잘 몰라서 쉽게 우의를


벗어 던지지 못한다.벗어서 벨트색에 수납하는 것도 귀찮고.



 


간혹 이렇게 거리표시가 없는 곳에 느닷없이 표지판을 든 아가씨가 나타난다.


14km 왔을 뿐인데 28km가 남았다고? 이건 멍미?하나도 반갑지 않다.



 


이번 구간은 페이스를 늦추어서 33분에 통과한다.누적 1시간36분.


해외마라톤은 볼것 다 보고 사진도 찍으면서 여유있게 달리는 것이


묘미다.내가 이도시의 중심가를 이렇게 언제 다시 뛰어 보겠는지를


쉽게 말할 수 없다. 99%는 가능성이 없다.



 


우측의 슬라브계가 아닌 여자주자와는 비교되는 체형이지만 슬라브계의 거의 모든


젊은 여성주자는 체형이 이렇다고 보면 된다.



 


내가 보기에는 지하철역사 건물같다.



 


이제부터 주로 응원시민이 점차 늘어난다.



 


노소불문,어린아이와 모든 여성의 미소는 아름답다.



 


16KM지점의 급수대.


이온음료, 생수와 바나나가 주종이다. 파워젤은 2회 제공되는데 맛이없다.



 


 



 


다시 다리를 건너 모스코바시 중심가로 들어 갔다가 다시 휘돌아 나오는 코스의 지점이다.



 


 



 


멀리 표토르대제(우리 교과서에서는 영어식 발음으로 피터대제)의 위용을


자랑하는 거대한 동상이 보인다.17.5KM 지점.



 


이사람은 누구? 주로 맵에 고리키라고 나와있다.



 


주로 지도상으로는 MFA건물이라는데~



 


크렘린의 붉은 광장을 감싸고 있는 붉은 성벽.


달려가다가 역주행 모드로 찰칵.



 



 


이여성의 상의 반팔티가 이번 모스코바마라톤의 기념품이다.



 


실내 스타디움과 모스코바강 스카이 워크 그리고 유람선.



 


코텔니체스카야 엠뱅크먼트 빌딩.


건물의 형태가 모스코바대학,우크라니나호텔과 이건물이 비슷하다.



 


30KM까지 나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였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


힘 안들이고 이븐 페이스로 꾸준히 잘 달린다.



 


20KM지점.구간 32분29초 통과, 총 2시간8분이 걸렸다. 


23KM까지 유턴코스다.



 


 



 


21.1KM 반환점.허걱~불도저로 막아 놓았다.


모스코바마라톤의 장점은 주로 전체가 차량 전면통제다.


시만들이 담배를 엄청 피워 대는데도 도시전체에 담배꽁초나


휴지 한조각 없이 청결하다.  



 


모스코바 대학.


대학까지 무상교육이고 외국인은 한학기당 350만원 정도라고 한다.



 


출발전  사타구니에 바세린 바르는 것을 잊은 댓가를 혹독히 치른다.


 땀과 빗물이 범벅이 되어 젖은 팬츠의 마찰로 20~25k 구간에서는


사타구니가 쓸리고 아프다.


25k구간 이후에 비도 완전히 그치고 바람막이를 벗으면서 오히려


땀과 빗물이 마르고 쓰라린 증상이 없어진다.


그런 여파로 어기적 거리고  25km구간 통과에 35분22초나 소비했다.



 


 




 



 


4시간29분 페이스 메이커가 지나간다.그렇다면 나도 따라가면 이시간에?


아니다.나보다 훨씬 뒤에서 스타트한 것 같다.



유턴 코스가 4회있는데 이곳이 두번째 지점이다.27~28KM구간.



 


주택가의 도심을 통과한다.시민의 반응이 무심하다.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


저 멀리 앞에 전신우의로 중무장한 사람은 주로 감시원이다.



 


세번째 유턴 30~31KM 구간.


이렇게 사진 찍으면서 구경할 것 다하고 여유부리며 달리다가는 5시간도 넘을 것 같다.


이제부터 정신차려서 달리기에 집중하여 4시간30분대에 피니시를


통과하는 것으로 목표를 잡고 분발하기로 한다.


사진촬영을 좀 자제하기로~



 


분위기상 거의 다 와 가는데 동상이 하도 많아서 모르겠다.헷갈리우스 인가?



 


최근에는 현대식으로 건물을 많이 짓는다고 한다.


그러나 스탈린이나 후루시쵸프 같은 시대에 지은 건물일수록 내구성이 뛰어나서


아직도 리모델링을 하지 않는다고~


 


체력도 조금씩 떨어지고 집중이 되지 않는다.


핸폰과 소형카메라를 벨트색에 집어 넣는다.



 


40KM를 지나 상업과 러시아정교회 종교중심지구로 진입한다.


끈기와 집중이 요구되는 구간이다.


이구간을 31분35초,총소요시간 4시간22분로 통과한다.



 


드디어 골인.


런닝타임 4시간36분18초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스타디움에는 곳곳에 무장군인도 있다.


그러나 폭발테러사건 이후인 2016년도에 참가했던 보스톤대회 만큼


살벌한 분위기는 아니다.



 


대회장 피니시라인을 통과하면 음료수,먹거리와 간식이 들어있는 봉지를 나누어 주고


완주메달을 걸어준다.배번에는 절취선으로 나뉘어진 태그 3개가 있고


각각 맛사지권,패스트후드권,그리고 뭔지 모를 미상의 것으로 나뉘어 있는데


시간도 없고 경황도 없어서 하나도 혜택을 보지 못했다.



(날머리)

펀런과 관광마라톤을 충족시키는 달리기로 모스코바에서


한건을 챙겼다.오늘 저녁부터는 보드카 술에 푹 쩌는 일만 남았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아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


.


중략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시인 백석



 


(피에수)



 


 



주로에서 많은 러시아인들이 수마클유니폼을 입은 나에게 관심과 응원을 해주고


골인지점에서도 모스코바대학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학생이 따뜻한 차를


어철선님과 나에게 건내주며 화이팅을 해주던 것이 지금도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이번 모스코바마라톤 참가는 기아와 현대차가 거리를 누비고


핸폰과 가전에서 한국의 전자제품이 최고의 품질로 평가받고 있다는데서


많은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은 조그만 나라지만 기술력이 좋고 잘사는 나라로 인식되어 이미지도 좋다고 한다.


이제 드라마나 음악도 한류열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가이드가 들려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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