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77422226c122f177779040c7a69e5eeb_1590046411_654.png

홍콩마라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경희 댓글 1건 조회 23,296회 작성일 05-10-31 00:00

본문

이쁜마라토너(*^^*)와 함께하는 마라톤 여행(http://blog.naver.com/sahara2007)

2005년 2월 25일 금요일 퇴근 후 마무리 운동을 하고서는 짐을 꾸렸다. 3시간 거리의 비행이라는 생각에 일단 심리적으로 부담이 덜 되었던 같았다. 그렇게 홍콩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이 Nathan Road옆의 미라마호텔이었다. 엑스포장이라고 생각을 하고 갔었기에 단지 배번호만 받는 것을 보고서는 조금 실망을 했었다. 배번호를 받으러 오는 홍콩 현지인 외의 외국인들이 꽤나 많이 눈에 뛰었다. 홍콩이 유럽인들에게 인기있는 여행지 중의 하나라서 이런 외국인들의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겠지만 마라톤매니아의 한 사람으로서 과연 우리나라 마라톤대회에 참석을 하는 외국인들은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홍콩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숫자가 약 24,000명이었고 올해의 전체 참가자들 수가 약 30,000 명이란다. 물론 이 홍콩마라톤 대회에는 10km, 하프, 풀코스 부문이 있었지만 이렇게 전체 참가자 수가 3만명을 넘는다는 것은 과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그렇게 홍콩에서의 첫 일정이 시작되었다. 홍콩은 거의 한 달 가까이 비가 내리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홍콩의 날씨가 예상외로 쌀쌀했다. 가이드는 이런 날씨가 사람의 마음까지 칙칙하게 한다고, 이제는 햇빛이 그립다고 말했다.

2005년 2월 27일 대회 당일 날
수많은 참가자들을 보면서 그 전날의 배번호를 받으면서 가졌던 섭섭한 마음이 사라졌다. 생각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거리 곳곳에서 보이기 시작하면서 start지점에 도착하니 그 많은 참가자들의 긴장감과 그 흥분이 느껴졌다. 언젠가부터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나를 느낄 수가 있었다. 이 약간의 설레임 그리고 적당한 긴장감과 함께 동반되는 이 흥분감.
한 직장에서 몇 년 동안 생활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져 안주하는 생활에 익숙해지기 마련인데 나에게 달리기는 이런 존재다. 뭔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해 주는 연결고리 같은…..
날씨가 흐리기는 했지만 다행히 어제처럼 비는 내리지 않았다. 출발지점에서 준비해 간 디카로 함께한 풀코스 주자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서 출발대열에 들어섰다.
Nathan Road (Tsim Sha Tsui)에서 출발해서 구룡지역을 지나 꽤나 근사한 보이는 Cheung Tsing Bridge를 지나면서는 기념촬영을 했다. 이렇게 시작은 좋았는데 Cheung Tsing Tunnel 를 지나자 흐린 날씨가 결국은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비는 갑자기 소낙비처럼 꽤 많은 비를 뿌렸다. 상황이 이쯤되니 내심 나의 관심은 디카로 쏠렸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 때문에 자원봉사를 하시는 분들의 분주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같이 비를 맞고 있는 입장이지만 이렇게 달리고 있는 우리들은 그나마 봐줄만 했지만 비와 함께 내려가는 기온에 굳어진 모습의 자원봉사자들은 애처로워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리는 주자들을 향해서 힘찬 응원을 해 주는 모습을 보니 힘을 안 낼수가 없었다. 그렇게 달리고 있자니 빗줄기가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반환지점을 지나 다시 Tunnel을 지나고 나니 비가 완전히 그쳤다. 37km까지는 그래도 컨디션이 좋았는데 사진촬영을 하면서 뛰다 보니 기록이 너무 많이 늦어지는 것 같았다. 그렇다고 몇 분의 기록을 단축하고자 그냥 달리기에만 전념하기도 아쉽고 그렇다고 속력을 내자니 힘들고 역시 마라톤이라는 것이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실감해야 했다. 그렇게 홍콩의 도심, 빌딩 숲으로 들어섰다. Hong Kong Island의 이정표가 보이는 걸로 봐서는 골인지점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골인지점으로 들어서자 모여 있던 많은 관중들이 응원을 해 주셨다. 날씨가 좋았다면 한결 대회에 대한 인상이 더 좋았을텐데…흐린 날씨와 비 때문에 도심의 풍경은 눈에 잘 들어 오질 않았다. 이렇게 대회를 끝내고서 기다리고 있던 차량에 탑승을 했다. 여행을 하면서 터득한 법칙 중 하나가 결국은 여행자 자신이 먼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단체여행이든 개별 여행이든 간에…
추천0

댓글목록

잘생긴 마라토너님의 댓글

잘생긴 마라… 작성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가족여행겸해서 한번 가볼지 고려해봐야 겠네요. 예쁜 마라토너님께서도 또 가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