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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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마라톤 참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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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순이 댓글 2건 조회 46,618회 작성일 06-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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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의 나라 스텐다드 차타드 싱가폴마라톤대회 참가 후기

2006년 끝자락에 한해를 되 돌리니 아쉽고 허전한 것 같애
마침 남편의 생일도 얼마 남지 않은지라 기념 될 좋은 방법 궁리끝에 싱가폴마라톤 참가를 넌지시 제의하니 쾌히 응해 주는지라 고마운 마음에 덜컥 신청은 하였으나 훈련부족이 걱정이다.
한여름 날씨에 훈련없이 뛰어야 하니...
불안한 마음은 따로, “중앙도 그렇게 뛰었는데 그냥 뛰지 뭐...”하는 배짱으로 다짐 아닌 다짐을 하고..

12월 1일 S&B여행사 친절맨 양이사 일행들과 3박 5일의 싱가폴 마라톤여행 비행기에 올랐다.
국내의 마라톤여행은 남편과 가끔 다녔으나 해외원정은 처음인지라 왠지 마음이 들뜨는 기분이다.

창이 공항에 도착, 호텔로 가는 도로주변은 듣던데로 “잘 가꾸어진 도시구나”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Excelsior HOTEL-1529호

싱가폴이란 국가에 대해 잠깐 살펴보면 싱가폴은 사회민주주의 국가로 말레지아반도 끝에 있는 인구 40만의 서울 크기만한 작은 도시국가이며
인종은 중국계 77%, 말레이계14%, 인도계8% 등 다인종
언어사용은 공식언어 말레이어, 행정언어는 영어를 함께 사용
천연자원 없이 고부가치 산업인 중계무역, 세계금융의 중심(홍콩과 함께),관광산업 등을 통하여 부를 축척, 국민소득이 3만불이상이며 앞으로 고부가치적인 교육산업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한다.
싱가폴 국립대학이 세계27위라 하니 우리서울대학이 90위권인 것을 보면 세계적인 학교임을 짐작할 만 하다.
맑은 공기, 깨끗하고 아름다운 거리, 동·서양 문화가 공존하는 싱가폴은 계획되어 잘 다듬어진 마치 도시전체가 정원인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라 여겨진다.
12월2일
느긋한 아침을 먹고 내일 개최장소인 마라톤엑스포 행사장에 도착하여 기념품과(기념티,가방. 아휴~ 너무 좋아!) 배번호를 수령(배부하는 아저씨 “배번호를 꼭 달아야하고 칩은 운동화에 묶어야 합니다”하고 어찌 그리 친절하게 설명하시는지...사실은 대충 알아 들었지만)하고
기념티를 덧 입고 기념사진도 찍고 내일 경기를 머릿속에 그려본다.
경기장 입구에서 싱가폴강 다리에 이르기까지 줄곳 향기로운 꽃향기가 따라온다. 도시 전체가 온통 꽃,정원수이다. 옆의 오페라하우스 건물이 이채롭다. 고온다습한 기후때문인지 온도는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은데 땀이 줄줄 흐른다. 내일의 경기가 걱정이다.
힘차게 내뿜는 새끼 머라이언에게 내일 경기 안녕을 부탁 해 본다.

싱가폴에도 차이나타운이 있어 점심을 먹고 짧은 중국어 실력으로 기념품도 사고...

주롱새공원 및 식물원,동물원 관광: 조롱새공원은 동남아 최대규모로 전세계 600여종 800여 조류가 있고 식물원은 총 52헥타르의 대지위에 원시적인 정글과 잘 가꿔진 정원수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정경들을 보고 우리는 이곳 저곳을 손짓하며 야단들이다. 종류만도 50만종이 넘는단다.
열차를 타고 위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더욱 아름다웠다.
‘버드쇼’에 그 앵무새는 어찌 그리도 똘똘한지...그러나 독수리는 너무 무서웠어~~!

“내일 경기를 위해 일찍 쉬라”는 여행사의 배려에 우린 “여기까지 왔는데..벌써 자?...내일은 완주만”하고 다시 호텔을 나와 상가를 이곳저곳 기웃기웃하니 맞은편에서 서산부부가 웃으며 다가온다.
스포츠상점(할인점)에 들러 빨간모자도 사고(이쁘다고 남편이 자꾸만 사라해서)다음대회 참가 약조하여 남편운동화도 사고, 빵도 사고...Orchard Road 성탄거리도 걸어보고.. 어휴!~다리 아퍼~~

2006년 12월 3일 03:00 벨소리에 후다닥 옆지기를 깨우고 마라톤복 이것 저것 입어봐도 살이 삐집고 나와 여엉 가관이다. 제일 괜찮다는 옷으로 남편이 코디해 줘 마무리를 하자마자 우리의 친절맨 양이사가 아침 도시락을 들고 나타난다.
05:00 억지로 반을 비우고 경기에 도착하니 동이 트기전 불빛에 옷 색깔, 피부빛이 형형색색 장관이다.
33,000여명 50여개국이 참가하며 동남아에서는 규모가 제일 크다고 한다.
출발선에 서니 매 경기마다 그렇듯 힘이 솟고 가슴이 설렌다.

06:00 남편과 S&B여행사의 화이팅을 뒤로하고 풀코스 출발~
분당여인과 5시간 동반주를 약속하고 손을 흔들며 GO~GO~
향기로운 꽃내음을 맡으며 정원속을 어스름한 새벽에 달리는 기분 사람을 들뜨게 한다.
습한 기온으로 2km도 지나지 않아 땀으로 옷이 다 젖고 허리에 찬 카메라 가방까지 젖어 버렸다.
달리며 예쁜몸매의 여자 마라토너 모습도 담아보고, 분당여인과 자원봉사 학생과도...
거리를 달리는 자전거부부에게도 ...
7km쯤 “박순이 파이팅~”에 뒤 돌아보니 주택공사 단체팀으로 어제 김양수씨 안부를 묻던 분이 하프방향으로 손을 흔들며 뛰어 가신다.
8km 물을 마시고나니 “양천구청”외치는 반가운 소리는 고영석님, 지치신 모습이다.
매 2km마다 음료대(앞에는 생수, 뒤에는 얼음찬 이온음료),꼼꼼한 준비가 우리나라와 비교되어 돋보인다.
9km 우리의 왕언니 안정자님을 만나 카메라에 담고
10km 분당여인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가본다.
12km 선두주자 모습에 파이팅!~도 외쳐보고
도시 호수를 돌며 여자경찰과도 함께 카메라에 담고, 주로의 응원나오신 분들이 주는 과자도 먹고
25km ~27km 바닷가 공원 캠핑족에게도 카메라를 주고 내모습을 맡겨 보기도
너무 아름다운 정경에 셔터를 너무 많이 눌렀나~..
27km 반환점을 돌아 30km, 아프던 발바닥이 불이 나는 듯 하여 스트래칭으로 몸을 풀어본다.
훈련부족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 반성도 해 본다.
33km 목을 축이고 앉았다 일어섰다 쪼그리고 앉아 심호흡을 하니 바라보던 경찰관아가씨 “괜찮겠냐”고 물어온다. “OK!~난 괜찮지!~”
주변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발바닥의 통증을 이기려 안간힘을 써 본다.
싱가포르가 도시국가지만 삘딩들만 늘어선게 아니고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꽃들 마치 도시전체가 공원 산책길을 뛰는 듯 하다.
39km “아!~ 안되겠다. 걸어야 겠다”
걷기로 결심하고 얼마쯤 걸으니 뒤에서 반가운 우리말소리가 들린다.
분당여인이 뛰어오고 있다.
서로 반가워서 어쩔줄 모른다.
혼자 걷는 것 보다 둘이 걷는게 덜 쑥쓰러울테니까
42km 골인점이 앞에 보인다.
체면도 있고 하여 힘을 내어 뛰어 본다.
연도의 수많은 환영 인파속에 남편이 번쩍 손을 들어 반겨준다.
일행 중 맨 마지막 주자의 미안함을 이제 알 것 같다.
뒤따라 S&B여행사 양이사님이 카메라를 들고 우리를 반긴다.
일행 중 맨 마지막 주자의 미안함을 이제 알 것 같다.
시계를 보니 “5시간 8분” 최장 기록 갱신
그러나 마음은 뿌듯함으로 가득하다.
자원봉사 학생이 칩도 풀어주고 메달도 건네준다(그런데 10k 메달을 주다니..)
“아이! 고마워라~!”
골인자에게 주는 기념티도 또~

12월4일
09:00 보타닉가든
울창한 열대 밀림을 이쁜 정원으로 가꾼 식물원
정글속을 온듯한 열대식물들, 호수도 있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길다랗게 서 있는 큰나무, 소녀 조각상이 자전거를 타고 ,그네도 타고, 엽서사진으로 적당할 것 같은 어느 왕후가 이곳에 앉아 쉬고 가곤 했다는 쉼터
우리 마라토너들은 한번쯤 뛰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 산책로..도시속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센토사섬으로
점심을 먹고 바다를 가로 질러 센토사 섬으로 이어진 케이블카를 타고 가는데 아름다운 싱가폴 도심의 현대적인 멋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기도 했지만 고공 공포증에 어찌나 떨리고 무섭던지..
나보다 더 심한 남편 때문에 무섭다고 할 수도 없고 제대로 아래를 보지 않고 먼 곳을 향해 빨리 지나기만 기다렸다. “우린 부부가 바보야요~”
센토사섬은 싱가포르 본섬에서 남쪽으로 약 800m 떨어져 있으며, 크기는 동서길이 4㎞, 남북길이 1.6㎞이다. 지명은 말레이어(語)로 `평화와 고요함`을 뜻한다. 1970년대까지 영국의 군사기지였다고..
하나의 섬에 다양한 주제의 소공원들이 각기 자리잡고 있으며 리조트호텔과 해변, 골프장, 켐핑장, 카누경기장 등 테마공원이라고 한다.
머라이언공원, 머라이언은 상반신은 물고기의 형상을 한 상상의 동물로 싱가폴을 상징
섬안에 세워진 37m 높이의 머라이언은 싱가폴의 명물로 저녁이면 레이져 불빛이 쏟아져 나와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레이져 쇼를 하며 그 뱃속까지 올라 갈 수 있다는데 우린 그걸 안타깝게 보지 못했다.
UnderWater World, 우리 코엑스 수족관같은 해저도시
걸어서 움직이며 서서 머리위를 고기떼들이, 상어가, 이쁜 열대어가, 수많은 이름모를 고기떼들이 지나는 것을 보노라니 신기하기 이를데 없다.
음악분수,볼케니노 랜드 등 더 볼 것들이 많이 많이 있었으나 우린 여기서 관광을 접어야 했다.
저녁먹고 비행기 타러 공항에 가야하니...
3박5일의 싱가폴마라톤여행은 나에겐 참으로 기억에 오래 남을 듯 하다.
첫 해외 마라톤여행일 뿐만 아니라 다른모습으로 각기 살아가는 멋있는 여러분들의 모습도 보고 느꼈기 때문이다.
특히 영원한 언니 안정자선생님부부, 다음달 일본 잘 다녀 오세요~
골인점까지 동반주 해준 분당여인 이기매씨, 우리 열심히 연습해서 다음엔 걷지 말자구요.
언제나 잉꼬 서산부부, 행복한 모습 보기 좋아요~
모자가 너무 잘 어울리는 부산아지매 가족, 부산 다대포대회에 갈테니 그때 봐요~
KT 이쁜 처자들, 2007년엔 좋은데 시집 가세여~
혼자 오셔서 총각이신 구미 김총각님, 다음엔 같이 오세여~
끝으로 여행 내내 우리를 보살피느라 애쓴 S&B 양이사님, 양미경을 닮아 이쁜 현지 가이드 스텔라정
여러분과 함께한 싱가폴 여행 즐거웠습니다^^

▣ 2006 싱가폴마라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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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순이님의 댓글

박순이 작성일

일행분의 사진이 몇장 있습니다.

http://op.co.kr - 공개앨범 -박순이에서 가져 가세여

세달사님의 댓글

세달사 작성일

생생한 여행기 잘 읽었습니다. 두분 항상 멋진 모습으로 전세계를 여행하십시오. 또 뵙겠습니다. 공개앨범도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