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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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싱가폴마라톤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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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세달사 댓글 0건 조회 8,938회 작성일 06-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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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3일 말레이시아 반도의 끝자락에 붙어 있는 서울 크기만한 인구 400만명의 정원도시 싱가폴.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곳. 중개무역을 통한 부의 축적, 세계 금융의 중심, 고부가가치 산업의 중심지,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그리고 서양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곳. Rule이 지배하는 곳, 열심히 하면 잘사는 곳, 바로 그런 곳이 싱가폴이다.

시청앞 광장이 있는 파당(Padang)에는 2만8천명의 건각들이 형형색색의 운동복차림으로 모여 몸을 풀고 있다. 아직도 어두운 새벽 5시. 06:00 출발 풀코스 9천명, 06:30 출발 하프코스 7천명, 07:00 출발 10km 코스 및 5km 와 어린이 달리기(Kid Dash) 그리고 휠체어등 인산인해를 이룬다. 오페라하우스옆 도로 위를 가득메운 선수들... 이상하리 많큼 휴지 하나 떨어져 있지 않다. 사뭇 우리네 하고는 다른 모습이다.

제5회 대회인 싱가폴마라톤은 몇년전만 해도 소규모로 시작하여 외국인의 참가도 드믈어 조직적인 해외 프로모션을 통하여 5년만에 2만8천명 규모대회를 이루어 냈다. 한국에서 7-80명, 홍콩에서 300명등등....참가한 인원이 많다고 훌륭한 대회는 결코 아니다. 참가접수에서 부터 코스별 인원을 한정하고 해외 참가자에 대한 마감일 연장등 배려, 해외 언론에 대한 무료 초청을 통한 자국에서의 보도를 가능케 하고 경험이 풍부한 외국 이벤트사를 통한 대회운영등 일관성있는 투자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게 했다. 사실 중앙서울마라톤,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가장역사가 깊다는 동아마라톤은 5회에 불과한 싱가폴마라톤대회에서 배울점이 상당히 많은 것 같다.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핵심은 그 국가,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의 차이, 즉 문화의 차이(?)인 것 같다. 솔직히 말하자면 대회 참가하는 참가자도 대회를 운영하는 운영주최도 마인드의 변화가 필요하다. 양측 모두 진정한 투자없이 즐기기만하려는 마음이 가슴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싱가폴마라톤조직위원회(Singapore Sports Council)의 인적구성이 가히 대단하다. 천재들만 간다는 싱가폴국립대 학생인 20대 초반의 학생(Mr.Rubin Chong)을 인턴으로 채용하여 대회를 관리해 나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사뭇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용어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나보다도 훨씬 어린 사람들이 Assistant Director (Mr. Yazed Osman)와 Deputy Director(Ms. Ping.....)역을 맡아 대회운영을 하는 모습은 보고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 사실 나이와 능력은 무관하다.

즐거운 마라톤, 건강을 위한 마라톤, 축제의 마라톤이 우리에게 좀더 빨리 가까이 오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가 필요한 듯 하다.

국내의 유수한 마라톤조직위원회의 선진 마라톤 대회운영기술에 대한 벤치마킹, 마라톤대회가 열리는 지역 주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통한 일체감 조성 및 동화, 일반 마라톤선수들의 해외 마라톤 경험을 통한 문화습득 및 적용 등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고 또한 체계적이고 층이 두터운 엘리트 선수들의 육성도 착실히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

2006 싱가폴마라톤을 참관하고 제기된 문제점은 바로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기심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 하는 것과 국내 메이져 대회들이 내국인 유치경쟁에 몰두할 것이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경기장으로 어떻게끌어내어 한국에 대한 이해, 우리 한국인들과 동화되게 할 것인가? 또한 외국의 달림이들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외화획득 뿐만이 아니라 실질적인 국제화, 세계화를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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