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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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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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무웅 댓글 0건 조회 10,255회 작성일 19-06-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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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OF SENIOR

마이 버킷 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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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결코 멈추지 않는다



77세 마라토너, 이무웅 구진 PTFE 대표



나폴레옹은 “내일의 나는, 오늘의 내가 결정한다”고 했다. 이무웅 대표에게 이 말은 자신의 삶에 더없이 부합한다. 초등학교 운동장 달리기로 시작해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기까지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되는 자신의 꿈을 위해 지금 내딛는 발걸음을 소중히 여겼던 그. 이무웅 대표의 차근차근한 그러나 뜨거운 열정으로 완성해온 버킷리스트를 함께 들여다보자.


       


 이경희 기자 사진 김도형(헬리오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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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운동장 달리기에서 마라톤 완주까지


한눈에 봐도 단단하고 곧다. 한때 62kg이었던 체중은 58kg로 고정된 지 오래고 형형한 눈빛과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는 이무웅 대표의 분위기는 청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이무웅 대표는 기업을 운영하는 기업가인 동시에 마라토너다. 남들보다 늦게 시작한 달리기였지만 마라톤을 뛰어넘어 사막 달리기까지 그는 여전히 현역처럼 달리며 길 위를 누빈다.


“그냥저냥 남들과 비슷하게 운동하는 수준이었는데, 30대 중반에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시작했던 운동은 테니스였다. 그러다가 1976년 구진PTFE을 창업하면서 주변의 권유로 골프를 쳤다. 그가 달리기로 전향한 것은 뜻밖의 사건 때문이었다. 고교 후배들과 농구를 하다가 그만 손가락을 꺾이는 사고를 당했던 것. 골프 그립을 잡을 수 없게 되자 다른 운동을 찾기 시작했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조깅한다는 기사를 읽고 나도 한번 해볼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조깅에서 ‘조’가 아침 조(
)인줄 알았다고 할 정도로 아는 것 없이 시작했던 달리기였다. 집 옆에 있던 초등학교 운동장에 나가 전력질주로 달렸던 첫날, 그는 한 바퀴도 채 돌지 못하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튿날도 마찬가지였다.

“셋째 날부터는 고민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한 바퀴를 다 돌 수 있을까 궁리를 한 거죠. 그러다가 천천히 뛰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천천히 달렸더니 돌 수 있더라고요. 그렇게 한 바퀴씩 늘려갔습니다.”


매일매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365일을 달렸던 기간이 무려 2년이었다.


“뭐가 그렇게 재밌었냐고요? 달리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샤워를 하잖아요. 그 기분이 아주 기가 막히더라고요. 마지막에 찬물로 딱 헹굴 때의 그 상쾌함은 기존에 했던 운동과는 차원이 다른 시원한 맛이었어요. 그 기분을 느끼려고 매일 뛰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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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새로운 버킷리스트, 사막 마라톤


이무웅 대표에게 삶은 끊임없는 도전이었다. 1976년 창업했을 때 당시 사업 원료였던 불소수지는 신소재로서 국내에서 다룰 수 있는 기능공이 없었다. 만드는 방법을 아무도 몰랐기 때문에 이 대표는 원료공급 업체에 영문자료를 달라고 해서 스스로 공부하고 연구하며 기술을 쌓아야만 했다. 경제과 출신으로 도면의 ‘도’자도 모르다가 일을 하면서 원리를 터득, 직접 도면을 그려 기계를 만들 정도로 그의 열정은 대단한 것이었다. 달리기도 비슷했다. 아무것도 모른 채 의욕 하나로 시작했다가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한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달리는 자세, 호흡 등을 꾸준히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좀 더 완성도 높은 달리기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풀코스 완주를 한 즈음 무릎이 아파졌어요. 병원에 가서 검사를 했는데 관절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파도 그냥 계속 뛰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단계가 되니까 다리 근육이 펌핑되는 느낌이 오기 시작하더라고요. 일자로 밋밋했던 허벅지에 탄탄히 살이 붙었고 종아리 근육도 단단해지기 시작했어요. 종아리 근육과 허벅지 근육이 강화되면서 충격을 흡수하니까 무릎이 받던 충격이 사라지고 그러면서 통증도 없어졌어요.”


풀코스까지 완주하고 나자 이무웅 대표는 “달리기가 밋밋하게 느껴지더라”라며 껄껄 웃었다. 그가 ‘사막 마라톤 완주’라는 버킷리스트를 작성한 것은 100km, 200km에 달하는 울트라마라톤에 도전해서 성공을 한 이후였다. 그러나 사막 마라톤은 길 위를 달리는 마라톤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도전이었다. 무거운 짐을 짊어져야 하고 뛰어야 하는 길은 모래, 돌, 진흙, 언덕까지 다양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사막의 환경은 또 어떠한가. 주변에서는 놀라고 말렸다. 지금도 대단한데 그 고생을 왜 사서하냐는 것이었다.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의 첫 번째 사막 마라톤은 모로코사하라에서 시작했다. 2004년 그의 나이 62세 때였다. 6박 7일간 뛰고 자는 코스이다. 짊어질 배낭의 무게는 10~12kg. 그 안에는 일주일치 식량, 침낭, 간식, 응급약이 들어있다. 물과 천막은 주최 측에서 제공한다.

“당연히 힘들었지만 제겐 자존심의 문제였어요. 제가 선택한 극한 상황을 꼭 이겨내고 싶었고 하나 더, 고교동기들이 모여 있는 카페가 있었는데 거기에 제 경험담을 꼭 쓰고 싶었습니다. 모두가 제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글을 올리기 위해서라도 완주를 하고 싶었어요.”


첫 번째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을 때의 희열을 어찌 필설로 형언할 수 있을까. 그의 버킷리스트는 그렇게 완성되었다. 이무웅 대표가 지금껏 사막을 달린 건 16차례였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사막 마라톤 그랜드슬램이라 불리는 이집트사하라, 고비, 아타카마사막 마라톤을 완주했고 최고령 완주자에게 주는 상을 받는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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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전후로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내가 사막까지 달렸는데 이 정도도


못 해 내겠냐 하는 자신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결국은


해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 거지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칠레 아타카마사막에서 악마의 발톱이라는 코스를 뛸 때였어요. 지형이 평탄하지 않고 진흙이 바싹 말라서 울퉁불퉁한 지역이었죠. 신발이 찢길 수도 있는 상황에서 햇빛은 뜨겁지, 바닥을 잘 보고 걸어야 하는데 고개를 숙이고 뛰다보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기 일쑤였죠.”

그 코스를 겨우 지난 그는 바닥에 널부러졌다. 주변에 스태프가 있었지만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스태프가 도움을 줄 때는 선수가 ‘포기’를 선언했을 때뿐이다. 배낭에서 억지로 에너지바를 하나 꺼내 먹은 그는 간신히 기력을 회복했고 다시 일어나 뛰기 시작했다. 그의 버킷리스트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달리기 전후로 제게 일어난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인드입니다. 내가 사막까지 달렸는데 이 정도도 못 해 내겠냐 하는 자신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결국은 해낼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인 마음이 생긴 거지요.”


사막 마라톤이라는 버킷리스트를 이룬 이무웅 대표에게는 최근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가 생겼다. 바로 “80세까지 사막에 가자!”하는 것이다. 기네스 기록을 세우시는 거냐? 묻자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보이기 위한 기록은 자신에게 아무 의미도 없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오직 내가 스스로 갖는 성취감일 뿐이라며 이 대표가 소년처럼 환하게 웃는다.


“사람의 몸은 자기가 가꾸는 것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만히 있으면 노쇠해지고 관리를 하면 튼튼해지는 거죠. 어떤 의사가 ‘인간의 몸은 망가지게 돼 있는데 뛰면서 망가지십시오’라고 말했는데 제가 뛰어보니 망가지지 않더라고요(웃음). 체력이 닿는 한 끝까지 뛰고 싶습니다.”


꿈이 있는 자는 행복하다. 매 순간 꿈을 위해 노력하는 자의 삶은 충만하다. 77세 사막마라토너 이무웅 대표의 삶은 성취감을 씨줄로, 도전 의식을 날줄로 하는 끝없는 길 위의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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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출처 : http://minwon.nhis.or.kr/alim/paper/oldpaper/201906/sub/p03_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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