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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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회 보스톤 마라톤 마라톤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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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상대 댓글 1건 조회 14,305회 작성일 17-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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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20회 보스톤 마라톤 완주기

2016년 4월 셋째주 월요일 4월 18일 애국자의 날 공휴일
여기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톤시
에스앤비 여행사를 통해서 보스톤 마라톤에 참석하기 위해 일년을 준비한 결과
드디어 꿈에 그리던 마라톤 참석 당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호텔에서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06시에 버스에 탑승했다.

버스를 타고 보스톤 마라톤 출발지인 보스톤 외곽 조그만 동네 홉킨톤(Hopkiton) 에 도착하니 도로에 경찰들이 교통정리를 하고, 검문도 하고 있다. 여기서 부터는 보스톤 마라톤 참석 선수가 아니면, 즉 배 번호가 없으면 더 이상 들어 갈수가 없단다. 버스는 여기 주차장까지만 운행가능하고 버스에서 마라톤 복장으로 옷을 갈아 입고 선수들은 버스에서 내리고 가족들과 응원하는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돌아가서 도착지에 대기하고 있는단다.

날씨가 매우 좋다. 약간 쌀쌀하면서 햇볕이 화창하다. 기분이 매우 좋다.
버스에서 내려서 에스앤비 여행사로 온 마라톤 참석자들 모두 모여서 체조를 한다. 건국대 에이스 동호회 정석근 감독님이 몸풀기 체조를 주관하여 마치고, 버스는 이제 돌아가고 우리는 보스톤 마라톤 환영 아치앞에서 사진도 찍고 출발장소로 이동 한다
한참 걸어 들어가니까 공원 같은 장소가 나온다. 여기서 대기하는 모양이다. 보스톤 마라톤은 원래 출발 시간은 10시 정각인데 나는 11시 15분 정도에 출발할 예정이다. 보스톤 마라톤 참가인원이 약 3만2천명인데 이 인원이 2차선 도로를 출발하기에 출발하는데만 1시간 반정도가 소요된다. 보스톤 마라톤은 신청할 때 보스톤 마라톤 주관사에서 정하는 최소 기준기록이 있어야 하는데 나는 51세에서 55세에 해당되어 3시간 30분 이하 기록이 필요한데 작년 동아 마라톤 기록이 3시간 24분 기록이 있어서 제출 하였는데 그 기록을 기준으로 내 배 번호가 부여되고 출발 시간이 정해진다 나의 배번호는 13200번으로 6코렐 2웨이브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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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사에서 같이 간 건국대 장교수님은 서브3 주자여서 먼저 출발장소로 들어 가셨고 나는 올 봄에 연습하다가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동마도 못 달리고 해서 천천히 완주를 목표로 정했기에 동호회 친구들과 같이 5시간내 동반주 하기로 했기에 아직 출발 시간이 한참 남았다. 출발 대기장소가 학교인지 공원인지 모르지만 넓은 잔디에서 준비운동도 하고, 다른 나라에서 온 마라토너들과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한다. 우리 옆에 멀리 아르헨티나에서 아가씨 두명이 왔다 한 명은 학교때 선수였단다 내보다 기록이 더 빠르다 , 남자분 한명은 싱가포르에서 오셨단다. 세계 각국에서 골고루 보스톤으로 마라톤을 참석하러 왔네요.

드디어 방송이 나와서 6코렐 선수들 11시에 출발선으로 나오라고 한다. 대단한 참가자 인원이다.
나는 오늘 기록 보다는 완주에 목표를 두고 즐달할 생각이기에 추억을 영원히 기록하고자 스마트 폰을 가지고 달리면서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남기기로 하였다. 많은 이원에 떠 밀려서 약 100정도 앞에 출발아치가 보이고 바닥에는 페인트로 “BOSTON MARATON START” 라고 표시해놓았다. 시계 타임스위치를 누르고 드디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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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Km 구간
보스톤 마라톤의 출발지인 홉킨톤(Hopkiton) 에서부터 애슬랜드(Ashland)마을까지 약 7km지점 까지는 계속 완만한 내리막 길이다 처음에는 6분대 정도로 출발을 시작한다.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고, 분위기도 참 좋다. 역사와 유서깊은 세계 최고의 마러톤 대회라고 할만하다. 출발 장소 부근에는 응원인파가 엄청나다. 세계 각국에서 온 마라토너들과 같이 달리고 있는 지금 이 기분이 너무 행복 하다. 도로 양쪽에는 온가족이 정원에서 파티를 즐기며 마라톤 구경하는 가족도 있고, 거실의 소파를 정원으로 가지고 나와서 온가족이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 마라톤을 구경하는 가족도 있고, 어린 서너살 꼬마가 자기 집에서 오렌지를 짤라서 마라토너들에게 줄려고 두손으로 들고 있기도 하다, 달림이들이 자기손에 들고 있는 오렌지를 받아가면 그렇게 즐거워 한다, 나도 오렌지를 먹어본다. 또 어떤 가족은 아빠가 오기를 기다리며 플래카드를 만들어서 들고 있다. 흑인 친구들이 우리에게 파이팅을 외친다 달리다가 응원하는 가족들과 함께 같이 사진도 찍고, 그야말로 축제 마당이다.

이제 8km정도를 지나 Union street 에서 도로가 넓어진다 도로도 평지이고 달리기가 매우 편안 하다. 이렇게 달리다가 사진 찍고 즐기다가 가면 언제 골인 할지 모르겠다. 속도를 조금 올려 본다. 여기는 미국이라서 거리가 마일로 표시도 되어있고 외국인을 위해 매 km 마다 표시를 하였고 물은 매 1마일 마다 준다. 이온음료도 있고 Water도 준다 , 주로에 먹을거리가 너무 풍부 하다, 응원객들이 각자 집에서 준비하여 과일도 있고 과자도 있고 음료도 있고 다 먹으면 배 불러 못 갈 것 같아서 물은 5km 마다 먹기로 한다 10km 체크포인트 프레미햄 기차역을 지나 몇 번의 오르막 내리막을 지나서 하프지점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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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2Km 구간
19km를 지나서 보스톤 마라톤 구간에서 가장 응원과 함성이 열렬한 웨슬리(Wellesley)여대 가 보인다. 수 많은 여학생들의 소프라노 함성이 가득한 이곳에는 또 다른 이벤트가 있었다. 예전부터 내려온 전통으로 Kiss 구간이다. 웨슬리 여대생(힐러리 부통령이 졸업한 미국 명문여대 학교)들이 달려가는 마라토너가 자기와 키스하면 행운이 온다나? 그래서인지 “Oh Kiss Me” 피켓을 들고 자기에게 키스 해주기를 요청한다. 주로를 달리던 마라토너가 여대생에게 키스( 얼굴에 입마춤 정도)를 해주면 환호성을 지르고 친구들이 축하해주고 kiss 세례를 받은 본인들도 무지 좋아 한다. 나도 처음에는 망설이다가 얼굴을 내밀며 요청을 하기에 한번 시도 해본다, 사진도 찍자고 한다. 약 1km구간에서 웨슬리 여학생 수백명이 kiss Me를 외치고 있다. 재미있다

20km의 웨슬리 여대 구간을 지나고, 하프지점을 지나, 길 양쪽 메타스콰이어 가로수 도로에서 사진도 찍고, 25km 구간을 지날 때 쯤 긴 내리막 구간을 지나서 뉴턴 소방서 부근에서 오르막이 시작된다. 약간 힘이 든다 파워젤을 먹고 속도를 낮추어 충전 해본다 아직 부상이 재발 되지 않아서 조심 조심 달려 본다. 보스톤 소방관들의 응원을 받으며 30km 를 지나고 드디어 그 유명한 보스톤 마라톤 코스 최대의 고비 하트 브레이크 힐(Heart break hill) 직역 하면 심장 파열 언덕이 되지만 원래의 의미는 상심의 언덕 이라고 한다, 심장이 파열 될 만큼 그 정도의 가파른 언덕은 아니지만 그 지점이 32km 부근이어서 나도 체력이 많이 소진되어 힘들다 6분 30초 정도로 속도를 많이 줄여서 달려 본다, 이제 보스톤 시내로 들어선다. 동반주 하는 동호회 동료는 힘이 안 드는지 계속 내 앞에 200m 정도 앞서서 달린다, 따라가면 멀어지고를 반복한다 기진 맥진 상태 마라톤 풀 코스는 항상 힘들다. 가지고 있던 카메라도 무겁게 느껴져서 동료에게 카메라 주머니를 전달하고, 드디어 Heart break hill 의 꼭대기를 지나서 내리막 구간이다. 길가의 관중들은 계속 힘내라고 소리 친다. 남은 파워젤을 마져 먹고 힘을 내어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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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넘으니 관중들의 우뢰와 같은 함성이 들려온다 이제 거의 40 km 지점 몹시 지치긴 했지만 관중들의 함성 소리에 힘이 난다. 매년 이 대회에 응원하는 관중이 50여만명 이라고 하던데 그 말이 전혀 과장이 아닌 것 같다 출발 지점부터 골인 지점 까지 거의 전구간에 관중들이 늘어서 응원 하고 있다 . 3만2천명의 마라토너와 50여만명의 관중들이 하나가 되어 보스톤 애국자의 날이 완전한 축제가 된다. 이런 문화가 보스톤 마라톤을 세계 최고의 명품 대회로 만드는 것 같다. 정말 보스톤 까지 많은 비용을 들여서 온 것이 자랑스럽고 최고의 선택인 것 같다.

마라토너 들이여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평생에 꼭 한번은 보스톤 마라톤을 참석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마지막 1마일 이정표를 지나서 직진해서 Hereford 쪽으로 돌아서 다시 Boylston Street로 돌아가니 넓은길 대로의 골인 지점이 보인다 그 동안 힘들었던 기억은 간데없고 환희에 찬 얼굴로 스피드를 내어서 달려간다. 도로에 파란색과 금색으로 도로에 선명하게 표시된 피니시 라인을 통과 하며 대망의 보스톤 마라톤 풀 코스를 완주한다. 자원 봉사자가 완주자 한명 한명 완주메달을 목에 직접 걸어준다 골인지점에 보스톤 지방 방송국에서 취재 인터뷰를 하자고 한다 짧은 영어로 간단하게 마치고 나오니 땀이 식어서 춥다. 체온 보호용 은박지도 나누어 주어서 어깨를 덮고 버스로 돌아 왔다. 완주기록은 4시간 27분 30초, 비록 기록은 부상으로 내 기존 기록보다 형편 없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달린 대회가 또다시 있을까


보스톤 마라톤
누구나 달리고 싶어는 하지만 아무나 참석 할수 없는 대회
세계 최고의 명품 마라톤 대회를 완주하였노라고 자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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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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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상대님의 댓글

김상대 작성일

에스앤비 웹 디자이너님

후기를 올렸는데 사진이 첨부가 안되네요

첨부 파일다운 받아서 사진이 첨부 되도록 좀 부탁 드립니다



사진이 없으니 실감이 덜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