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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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암스테르담 마라톤-박성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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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성배 댓글 0건 조회 2,398회 작성일 14-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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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 세계 골든라벨 도전기(2014 암스테르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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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월 한국에서부터 감기몸살을 앓아 컨디션 난조를 보이더니 결국 로마마라톤대회 시작한 후 10Km 통과한 지점에서 허리통증이 심하여 포기하고 돌아서야 했다. 일주일후에 있는 파리마라톤까지 참석할려는 나의 계획은 모두 수포로 돌아가 하반기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푸르트대회를 더욱 철저히 준비를 했다.


6월말부터 남산순환로 코스를 토.일요일에 6km3회를 시작으로 8월중순에는 7회까지 늘리면서 훈련을 했다. 8월의 사천노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0분에 들어올 정도로 일찍 몸을 올려나서인지 이번 암스테르담과 프랑크프르트대회에서 복병을 만나 고전하리라는 것을 예상 못했었다. 1017일 금요일 오후 130분 비행기로 인천을 출발하여 암스테르담에 오후 7시경에 도착하여 호텔에 짐을 푼후 휴식을 취하였다. 18일 토요일 EXPO 장소인 Sporthallen zuid은 숙소에서 걸어서 15분 거리에 있어 아침식사를 한 후 도착한 EXPO장은 다른대회의 EXPO장과는 다르게 복잡하지 않고 규모도 아주 작아 쉽게 변호표와 대회복을 지급받고 주변의 스포츠전시장을 관람했는데 매우 한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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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스테르담은 유럽의 다른 도시와는 달리 대중교통인 전차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도시는 공원으로  잘 조성되어 있었으며 가을 단풍이 예쁘게 물들어가며 사람들의 시선을 유혹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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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마라톤대회는 혼자 오게 되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일 있을 마라톤레이스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시간을 가질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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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마라톤대회인 19일 아침을 맞아 이른 아침을 먹고 730분에 천천히 걸어 대회장에 745분에 도착하니 다른 마라톤대회와는 분위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첫째, 이른 시간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몇몇 러너들밖에 보이지 않았다. 둘째, 820분이 되자 자원봉사자들이 구역으로 배정되어지어 40분에 물품보관소에 짐을 보관하고 Olympic Stadium에 들어 갈 수 있었다. 셋째, 평상시라면 몸을 풀기 위해 조깅과 스트레칭을 했을텐데, 이날은 아무런 액션도 없이 Stadium에 앉아 있다가 내가 소속된 B그룹의 출발선라인으로 이동했다.


930A,B 그룹의 러너 2,000여명의 뒤에서 출발하게 되었는데, 주루는 2차선으로 2,000여명이 앞에서 달리고 있어 앞을 추월하는 것이 매우 힘들었다. 1km/3’55”를 달려야 내가 원하는 245를 할 수 있는데, 좀처럼 추월하기가 여의치 않아 초조해하고 있는데, 2-3km 사이에서 내가 원하는 속도로 달릴 수가 있어 안심이 되었고, 컨디션 또한 나쁘지 않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흡도 안정되고 달리고 있는 주변의 풍경이 아름다웠지만 열렬한 시민의 응원이 없다는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주루에 있는 러너들과 경쟁을 하며 달리다 보니 내가 지금 암스테르담에서 달리고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고 뿌듯한 마음이 들어 오늘은 즐기면서 달릴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5km 기록을 보니 4’12”였는데 예상했던 시간보다 40-50초가 뒤진 기록이어서 지금부터 속도를 조금 올려 뛰어 보려하자 옆의 러너가 나의 페이스와 비슷하여 그 러너와 함께 레이스를 즐겁게 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한국에서 인터벌하다 왼쪽종아리에 통증이 있어서 아침에 테이핑을 했어야했는데 하지 못한 것이 통증을 도지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통증을 참아가며 달린 결과 10km(5km/19’32”), 15km(5km/19’48”)로 목표로 하는 시간으로 달릴 수 있었으나 15km후로는 올림픽 조정경기장이 열려진 곳으로 추정되는 곳을 달리고 있는데 앞바람이 아주 심해서 여러 명의 주자들이 서로를 방패삼아 바람을 막아가며 달리게 되었다. 나도 10여명의 주자들과 달리고 있었는데 앞과 뒤의 2m가량의 주자와 부딪히며 달리게 되어 20km(5km/20’29”)에 힘들게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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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m이후부터 다행히 뒷바람이 불어와 함께 달리던 주자들이 뿔뿔이 흩어져 달리게 되어 아직 힘이 남아 있던 나는 5km동안 속도를 올려서 달리고 있는데 1-2km을 지나자 종아리 통증이 참기가 힘이 들 정도로 아프기 시작했고 하프통과기록을 보니 1:24:20이어서 25km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할까하는 갈등에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데, 불현 듯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로마마라톤대회 때 포기하고 돌아온 나에게 딸이 끝까지 뛰지 않을 거면 무엇 하러 여기까지 왔느냐? 장애인들도 열심히 휠체어를 밀며 뛰어 열심히 박수를 쳐 주었는데, 아빠는 중간에 포기하고 나와?”라고 했던 말이 생각나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파스를 바르고 정신을 가다듬은 후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한발 한발 뛸 때마다 엄습하는 고통은 내가 왜 여기까지 와서 이런 고통 속에서도 달려야 하지?” “무엇을 위해? 나를 위해 아님 우리 딸 솔이를 위해? 대한민국 대표로 왔으니 완주해야하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긴 했지만, 고통과의 사투를 벌이면서 내디딘 결과


25km(5m/20’16“), 30km(5km/22’26”), 35km(5km/22’08“), 40km(5km/22’33”)라는 5km 구간별 기록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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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km부터는 시내와 가까워지며 시원스레 뚫린 운하, 아름다운 거리풍경, 그리고 시민들의 응원도 있었지만 고통으로 인해 아무것도 시원스레 시야에 들어오는 것이 없었고, 오로지 레이스를 완주하겠다는 마음만이 있었다.


35km지점을 지나 38km부터는 처음 출발지점과 만나는 곳으로 뉴욕의 센트럴파크와 비슷한 공원으로 달리게 되는


코스여서 남아 있는 힘을 레이스에 쏟아 놓을 수 있게 되어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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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속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레이스를 하다 보니 드디어 올림픽스테디움이 보이기 시작했다. 드디어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 속에 희망이 솟아오르기 시작했고 막판 스퍼트를 다해 레이스를 펼쳐 42.195km(2:57:30)를 완주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통증이 너무 심해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 의무실로 실려가 간단한 치료를 받느라 사진 한 장 찍지도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아쉬운 마음으로 겨우 옷만 갈아입고는 운동장을 나와 호텔로 이동을 했다. 평소 같으면 도보로 15분 정도면 될 거리인데 50분이나 걸려 도착한 호텔까지의 이동은 레이스할 때보다 더 심한 고통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도착한 호텔로비에서 커피 한잔을 사서 방에 돌아왔고, 샤워를 한 후 커피향과 맛을 음미하는 것으로 무사히 마라톤 완주를 한 것에 대한 자축을 쓸쓸히 마쳐야 했다.


결국, 프랑크푸르트대회는 포기하고 한국에 돌아와 정밀진단을 받으니 종아리 근육파열로 6주 진단을 받고 계속해서 치료를 받으면서 하반기 대회를 마무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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